폭설, 선자령을 거닐다. 2

평창의 친구집에서 일박을 하고 이른 아침, 이불속을 뒤척이는 친구에게 짤막한 인사를 던지고 집을 나선다.

속초의 직원도, 평창의 이놈도 등산하고는 인연이 없는 친구들이다.
설악산과 오대산이라는 명산을 지척에 두고 살다보니 무덤덤해진 건지, 산의 정기를 어릴적부터 받고 자라 힘들게 등산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건지 알수 없는 일이다.

하여간에, 어제 본 선자령의 설경이 자꾸 눈에 아른거리고 정상까지 못간 아쉬움도 있어 다시 발걸음은 대관령으로 향한다.




어제와는 다른 코스. 벌써 선구자들이 지나가신 흔적을 따라 간다.
양떼목장을 지나 풍해조림지를 거쳐 정상에 이르는 길로 어제 간 선자령 능선 서쪽으로 나란히 가는 코스.



이른 아침부터 양떼목장에 출사나오신 진사들을 울타리 너머에서 몰래 도촬.



울타리가 쳐져 양떼목장 안으로는 갈수가 없다.(맘만 먹으면 넘어갈수도 있겠으나...)









간밤에 또 눈이 많이도 내렸다.



양떼목장 너머의 신설을 밟고 싶은 월담의 유혹...



어제 지나간 KT송신소.








간밤의 눈이 성이 안찻는지 또 눈발이 날린다.



빠지직! 소리를 내며 눈앞에서 나뭇가지가 부러져 내린다.
습기가 많은 무거운 눈이라 사방이 부러져 버린 나무들 천지다.












밴드 어브 브라더스의 바스통 전투의 숲속과 비슷한 분위기가 난다.(포탄에 나뭇가지 부러지는 것 까지도..)
어디선가 독일군 장교가 탄 말이 튀어나올거 같다.






주말인데도 이쪽 길은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호젓해서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심심하다,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 또 확인!



'빠지직, 빠지지익' 하는 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연달아 들린다.
여기저기서 눈폭탄이 지뢰 터지듯 투하. 작은 것 한방 얻어 맞음.




시야가 트이는가 싶더니 멀리서 바람개비가 보인다.






바람이 날개에 부딪치는 휙, 휙 하는 소리가 장비가 장팔사모를 돌리는 듯 상당히 위압적이고 무섭게 들린다.
돈키호테가 풍차를 괴물로 착각하여 싸웠다는게 실성해서 그런건만은 아닌 듯...



돌고,






돌고,



돌고...







아래 코스가 오늘 지나온 길, 전망대를 지나는 윗길이 어제 다녀온 길이다.
하산길은 어제 코스로..






다시, 돌고...



오늘 등산한 이후 처음 보는 반가운 사람들.
선자령이 가까워졌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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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 선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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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 1 Comment 7
  1. 한동기 2011.12.05 22: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환상적인 설경이구나. 다른세상을 보는것 같다.

    • goldenmean 2011.12.06 08:04 신고 address edit & del

      仙界에 다녀온거 같아요.
      군산에 있을 때 부안 눈구경 한번 해봐야 될텐데..
      부안은 추워지면 눈이 많이 오는 곳이니 사진 찍으러 한번 놀러오세요.
      성님 카메라 구경도 한번 해봅시다.

  2. 해피아름드리 2011.12.07 08: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
    반가워요...
    비슷한 곳에서 함께 했던 분이라니 더 반가운걸요^^
    겨울산행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선자령을 걷지 못한게 너무 후회됩니다..ㅠㅠㅠ
    그래도 대리만족합니다.. 감사해요~~

  3. 마음~ 2011.12.08 14: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같은 날 사진이라 그런가, 더 반갑고 친숙하고..^^

    멋진 선자령길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goldenmean 2011.12.08 14:40 신고 address edit & del

      눈을 좋아하고 산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고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관령으로 다들 모인 날인가 봅니다.
      자연의 힘(눈), 강원도의 힘이 대단합니다.

  4. 커피향™ 2011.12.19 21: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존경스러워요... 새해 첫주에 태백산에 갈 예정인데 걱정입니다... 산행을 잘 못하는데... 포기할까도 생각하고 있는데 가고는 싶고 참... 어떡해야 할까요...ㅠ

    • goldenmean 2011.12.19 22:36 신고 address edit & del

      존경스러울꺼까지야...ㅎㅎ
      가고 싶으면 가야죠.
      태백산은 저도 아직 안가봤는데 멋진 후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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