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탄 맞은 관악산 '등정'

밤사이 많은 눈이 내렸다.
수도권에 이렇게 많은 눈은 근래에 처음인거 같다.

눈구경은 뭐니 해도 산에서 하는게 최고.
배낭을 싸들고 관악산에 오른다.

눈도 눈이고 도로도 난리인지라 평소에 자주 다니던 관양동 인라인스케이트장에 차를 놓고 

산림욕장으로 들어선다. 벌써 부지런한 분들이 다녀가신 듯.




눈길에 난 발자국을 따라오다 보니 국기봉을 나도 모르게 우회해 버렸다.

여기부터 발자국이 끊기고 내가 새로운 발자국을 남기며 산을 올라야 한다.


국기봉 아래의 불성사가 고요하다.


능선의 등산로에 쌓인 눈덩이들이 간밤의 눈보라에 사하라사막의 모래언덕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자주 다니던 길이지만 눈때문에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가질 않는다.

관악산에서 난생 처음 러셀을 하게 될 줄이야...


지나온 나만의 발자국들.

스패츠를 하지 않아 진작부터 신발 속으로 눈덩이가 밀려들어온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걷는 흥분된 마음에 발이 시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갑작스런 폭설에 넋을 놓고 있는 까치.



송신탑이 희미하게 보인다. 



이건 뭐야.


장벽을 뚫고, 아. 험난하다.


송신탑 지나서 연주암으로 가는 계단길.


연주암에는 과천에서 올라온 등산객이 몇몇 보인다.



눈이 또 내리네...



툇마루에 앉아서 눈구경..



과천으로 하산..



2010년 1월 4일.

서울에 25.8cm라는 1937년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역사적인 날이다.(☞2010년 1월 4일 한국 중부 폭설)

내 기억으로 기상청에서 이날 폭설을 제대로 예보하지 못해 많은 욕을 먹었는데 

이날 이후 기상청 적설 예보가 실제보다 많이 뻥튀기되어 발표되는 것 같다.

지난 사진을 정리하다 블로그에 올리지 못한 4년 전의 '역사적인' 산행 기록을 오늘에서야 비로소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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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 관악산 연주암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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